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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이란?

"병(病)이 곧 나을 것인지 오래 끌 것인지를 알고자 치는 점(占) "
이유없이 아픈것을 말한다.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건 신병이라고합니다.

강신무가 무당이 되기 전에 이유 없이 앓는 병을 신병이라고 통칭한다. 신병의 증상과 원인은 개인이 처한 문화적 지역성과 생활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이를 유형화하기는 어렵다. 1930년대에 무라야마 지준은 신명의 빙의에 의한 현상, 신명의 계시에 의해 신물을 획득하는 현상, 신이 지펴 공창무가 되는 현상으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모든 신병이 여기에 포괄되지는 않는다.

김태곤도 1960년대부터 다양한 신병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무 원인, 정신이상 돌발, 신체질환 돌발, 현몽, 충격에 의한 발생형 등으로 구분하기도 했으나 역시 신병의 한 단면을 알려줄 뿐 모든 사례를 포함하지는 못한다. 개인차가 크고 다양하여 유형화할 수 없는 것이 신병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신병 사례를 종합할 때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 신병은 외적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까닭 없이 우연히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밥을 먹지 못하고 편식증이 생겨 냉수만 마시거나, 고기류를 전혀 먹지 못하고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신체의 특정 부분이 아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껴 병원에 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마음이 들떠 안정할 수 없으며, 꿈이 많아지고, 꿈속에서 신과 접촉하는 성스러운 장면을 보기도 한다. 생시에도 신과 접촉하게 되어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린다. 증상이 심해지면 집을 뛰쳐나가 산야를 헤매고 다니기도 한다. 대개 신체상의 질환에서 정신상의 질환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다.

신병은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병원치료는 역효과를 가져와 신병의 증세를 오히려 악화시킨다. 신병을 앓는 이들은 이 병이 무속적인 질환임을 알지 못하고 오랜 세월 동안 고초를 겪는다. 마침내 무속인을 만나 자신이 신병에 걸렸음을 알고 내림굿을 통해 신을 받아들이게 되면 말끔히 치료된다. 따라서 신병은 의학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종교성의 상징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신병은 무속적인 입장에서 보면 신의 계시에 의한 선택의 형식이다. 무당의 길을 걸어야 할 사제를 신이 선택하고, 그 선택의 징표로 신병을 내린 것이다. 한편 신병을 앓는 이들은 가계적으로 선택된다. 집안의 조상 중에 무업에 종사했거나 신을 위하여 기도드리는 일을 많이 한 이가 있으면 그 후손이 신병에 걸려 입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신줄이 있다’라고 한다. 신병을 앓고 강신무가 되는 것이 혈통적인 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서 강신무의 세습적 요소가 확인된다. 과거에는 학력이 낮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신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최근에 신병을 앓는 이들에게는 학력이나 경제력이 뛰어난 이도 있어 신병이 무속을 바라보는 관점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의학에서는 신병을 다중인격의 발현으로 보기도 하고, 종교학에서는 빙의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한국 무속만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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